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웹사이트에서 다른 국가들의 속사정과 파병 전망을 짚어봤다.
▽이집트=미국과 이스라엘은 '과격 아랍'과 '온건 아랍' 분리 차원에서 이집트의 파병을 기대한다. 장애물은 국민 여론.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매우 조심스럽다. 결국 국제적 압력에 굴복하겠지만 미국에 '지나친 기대는 말라'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
▽이탈리아=국제적 명성을 높일 기회인데다 이라크 철군 이후 악화됐던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올 4월 총선에서 간신히 승리한 처지여서 상원의원 한두 명이 반대하면 난망이다. 다만 노회한 로마노 프로디 총리로선 잘 헤쳐 나갈 것이다.
▽터키=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데다 이스라엘과 긴밀한 군사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터키는 서방의 '종복'처럼 비쳐지길 원치 않는다. 따라서 파병의 반대급부로 원활한 유럽연합(EU) 가입을 약속받는 조건 아래 파병에 동의할 것이다.
▽프랑스=과거 레바논을 지배했던 프랑스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양쪽의 신뢰를 받는 유일한 국가로서 다국적군의 지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적임으로 꼽힌다. 관건은 다국적군이 어떻게 구성되느냐는 것. 프랑스는 'NATO군 헬멧'보다는 '유엔군 헬멧'을 선호한다.
▽독일=나치 독일의 유대인 탄압 역사를 보상하는 차원이 될 수 있다. 다만 과거사는 '양날의 칼'이다. 이스라엘에 총구를 겨눠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기 때문. 따라서 독일은 일단 뒷전에 물러서 있다가 파병에 동참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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