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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23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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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짓는 용도의 수입쌀은 이르면 다음달 10일부터 일반인에게 판매된다. 농민들은 쌀 수입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23일 오전 6시 반경 부산 남구 감만동 감만부두에 미국 캘리포니아산 칼로스쌀 1372t을 실은 한진볼티모어호(7500TEU급)가 입항했다.
10㎏과 20㎏짜리 포대에 포장돼 컨테이너 81개에 실린 쌀은 이날 감만부두에 하역됐으며 검역과 세관통관 절차 등을 거쳐 27일경 경기 이천시 농산물유통공사 창고로 옮겨진 뒤 다음달 5일경 공매를 통해 유통업체에게 팔릴 예정이다.
부산 경남 경북 지역 농민 100여 명은 23일 오전 1시부터 감만부두 입구에 모여 밤샘 농성을 벌였으며 한진볼티모어호의 입항 소식이 알려지자 부두 정문에 설치된 바리케이트를 부수고 부두로 들어가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들어 서너 명씩 자진해산했다.
이들은 칼로스쌀의 유통 저지 및 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칼로스쌀 2차 수입분(컨테이너 41개 분량)도 조만간 부산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농림부는 농산물유통공사가 이미 입찰을 마친 중국산 밥 짓는 쌀 1만2767t과 태국산 밥 짓는 쌀 3294t은 5~6월, 호주산 밥 짓는 쌀 993t도 6월 공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수입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번에 수입된 칼로스쌀은 '원더 로즈 라이스'(WONDER ROSE RICE)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도정이 끝난 백미다. 이 쌀의 소비자 가격은 국산 쌀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칼로스쌀은 기존에 수입됐던 가공용 미국산 쌀과는 달리 국내산 1등급 쌀과 밥맛이 비슷해 농민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쌀은 미국에서 도정되고 한 달 반 정도 지난 뒤 판매되는 것이라 국산 쌀에 비해 맛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농림부 이상길(李相吉) 식량정책국장은 "시위를 벌이는 농민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먹는 쌀의 수입은 국제 협상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원 동해시와 인천에서 수입 쌀의 하역을 막으려는 농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강원 동해시 동해항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11명이 중국산 가공용 쌀을 실은 선박의 갑판을 점거했으나 1시간 20여 분만에 전원 경찰에 연행돼 업무방해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12시 40분경 중국 쌀 5688t 을 싣고 동해항에 입항해 하역작업을 하던 베트남 선적 4095t급 빈동3호의 갑판을 기습 점거하고 정부의 농업개방 정책을 규탄하는 농성을 벌였다.
또 목포항에 입항하려다 농민 단체의 반발에 부딪혔던 중국산 현미 5668t을 실은 화물선이 목적지를 바꿔 23일 0시10분경 인천항에 들어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2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반경 인천항 8부두에서 진입문 한곳을 막고 시위를 벌여 일시적으로 화물차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동해=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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