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도시 12부4처2청 이전]충청권 엇갈린 반응

  • 입력 2005년 2월 2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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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3일 12부4처2청을 이전하는 내용의 신행정도시 관련 법안에 합의한 데 대해 충청권 주민들은 “미흡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은 “여야가 합의한 내용은 신행정수도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한 전 단계로 이를 수용한다”며 “수도 이전의 취지가 수도권 과밀 집중해소와 국가의 균형발전인 만큼 원안대로 추진해주길 정치권에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용교(金容敎) 충남도 행정수도지원단장은 “당초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미흡하지만 여야가 합의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충북 청년회의소(JC) 손인석(孫寅碩) 회장은 “신행정수도 건설 원안에는 못 미치지만 이전 대상 기관에 경제부처가 모두 포함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이 같은 합의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웅(金容雄) 충남발전연구원장은 “최근 비충청권 경제 사회분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7%가 15부4처3청을 옮기는 ‘행정중심도시안’에 찬성했다”며 “여야 합의내용이 다소 미흡하지만 지속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남 연기군 남면 임전수 씨(44)는 “그동안 여야 다툼으로 주민만 속앓이를 했다”며 “여야 합의가 차분하게 진행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충남 연기-공주 주민 일부는 ‘사탕발림식 대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행정수도지속추진 연기대책위 김일호 집행위원장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대의명분은 간데없고 수도권과 충청권의 눈치만 살펴 정략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그나마 정권이 바뀌면 합의한 12개 부서도 이전될 수 있을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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