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인입양인대회]해외입양 50년…“내 뿌리를 찾습니다”

  • 입력 2004년 8월 1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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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해외 입양 50년을 맞아 해외 입양의 공과를 재조명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가 4일부터 서울에서 개최된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李光奎)은 1일 재단 후원으로 ‘2004 세계한인입양인대회-다함께(Gathering 2004)’가 4일부터 5일간 열린다고 밝혔다. 》

이 대회에는 미국 스웨덴 등 세계 15개국에서 온 430여명의 한인 입양인들이 참가한다.

이 대회는 세계 각지에 입양돼 자란 한국 출신 입양인들이 서로의 경험과 한국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국제대회로 1999년엔 미국에서, 2001년엔 노르웨이에서 열렸으며 올해가 세 번째다.

재단측은 “모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는 입양 50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마련됐다”며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인 입양인 20여만명의 뜻을 모아 다양한 민족적 정체성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회는 입양인의 문화적 민족적 정체성 및 개인적 성장 경험 등에 관한 다양한 토론과 세미나, 한국 문화체험 활동 등으로 구성되며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주요 행사가 개최된다.

대회준비위원회 위원인 조이 리버델은 “많은 입양인과 가족들은 이번이 최초의 한국 방문”이라며 “이번 대회가 입양인 상호간 교류뿐 아니라 범세계적인 입양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부모 찾기와 한국 관광 등 입양인들의 ‘뿌리 찾기’와 관련된 활동도 대회를 전후해 활발히 전개될 예정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해외 입양인에 대한 국내의 인식 변화와 구체적인 사후관리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경제성장을 이뤄 이제 ‘먹고살 만한’ 나라가 됐지만 여전히 해외 입양이 줄을 이어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직껏 해외 입양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지원도 미흡한 실정이다.

한림대 허남순(許南純·사회복지학) 교수는 “해외 입양인은 모국과 그들이 자란 나라를 연결하는 핵심 인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국익을 위해서도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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