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자 물가 상승률 5년반만에 최고

  • 입력 2004년 6월 3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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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5월 중 생산자 물가가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2000년=100)는 107.4로 지난해 5월의 101.0에 비해 6.3%나 올랐다.

이는 1998년 11월의 11.0%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큰 것이다. 전년 동월대비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1%, 1월 3.8%, 2월 4.5%, 3월 4.4%, 4월 5.5% 등으로 상승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또 5월의 생산자 물가는 4월(107.1)에 비해 0.3% 올라 지난해 7월(0.2%) 이후 11개월째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미 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여서 전월대비 상승률은 2월 1.2%, 3월 0.9%, 4월 0.5% 등으로 둔화되는 추세다.

김성용(金成龍)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농림수산품은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4월보다 2.7% 내렸지만 공산품이 0.7% 오르면서 전체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마요네즈(29.3%) 케첩(16.3%) 소주(7.8%) 등의 상승폭이 컸다. 이와 함께 선철(21.4%) 전기용접강관(21.2%) 볼트 및 너트(20.3%) 등 금속제품도 많이 올랐다.

농림수산품 중에서는 채소류(-11.9%) 과실류(-2.6%) 등이 출하가 늘면서 내림세를 보였으며 특히 감자(-48.4%) 파(-35.4%) 배추(-34.0%) 참외(-15.6%)의 하락폭이 컸다. 돼지고기와 계란은 각각 8.3%, 7.7% 올랐으나 쇠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4.8%, 6.9% 내렸다.

:생산자물가지수: 기업 사이에서 거래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물가지수로 부가가치세를 뺀 생산자 판매가격을 측정한다. 조사대상 품목은 923개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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