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쌍둥이의 반전…DNA 검사로 드러난 ‘서로 다른 아버지’

  • 뉴시스(신문)


영국에서 태어난 한 쌍둥이 자매가 DNA 검사를 통해 서로 다른 아버지를 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자궁에서 자라고 몇 분 차이로 태어났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이부(異父)자매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노팅엄 출신의 라비니아 오스본과 미셸 오스본은 2022년 가정용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한 번의 배란 주기에 서로 다른 남성의 정자로 수정이 이뤄지는 ‘이부수정(heteropaternal superfecundation)’이라는 매우 드문 현상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보고 사례가 20건이 채 되지 않는다.

1976년 19세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두 사람은 어린 시절 여러 보호자와 집을 전전하는 불안정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두 자매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냈고, 어머니로부터 아버지는 ‘제임스’라는 인물이라고 들어왔다. 그러나 미셸은 오래전부터 자신이 그와 닮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문을 품어왔다.

결국 미셸은 2021년 DNA 검사를 진행했고 제임스와의 유전적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자신의 친부가 ‘알렉스’라는 인물임을 알아냈다.

라비니아 역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두 사람이 공유하는 DNA 비율이 약 25%로 나타나면서 둘이 이부자매라는 사실이 확정됐다.

이후 자매는 각자의 친부를 찾아 나섰다. 미셸은 어렵게 만난 아버지가 약물과 노숙 문제로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마주해야 했다.

반면 라비니아는 또 다른 남성 ‘아서’를 친부로 확인했고, 현재 그와 꾸준히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비로소 내가 속할 곳을 찾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서로에 대한 유대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감정의 변화는 각자 다르게 나타났다. 미셸은 “이제 나는 내가 누구인지 분명히 안다”고 말한 반면, 라비니아는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자매는 DNA 검사를 통해 드러난 진실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 자신들의 삶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우리는 매우 특별한 존재이며,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는 여전히 쌍둥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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