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스마일 먼데이]인천 '유아교육 代父' 차인환 신부

  • 입력 2003년 5월 11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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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더라도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야죠. 청소년들도 어릴 적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유치원 과정이 의무교육에 포함돼야 합니다.”

30년 넘게 유치원 교육사업에 전념해온 차인환 신부(66)는 인천 유아교육계의 ‘대부’로 통한다.

차 신부는 1970년대 초 유치원연합회를 조직해 10년 동안 회장을 맡았고 그동안 유치원 4개를 설립했다.

그는 엄격한 신앙생활을 하지만 꾸밈없고 천진난만한 유치원생들을 대하다 보니 그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으로 가득하다.

그는 “착하고 밝은 유치원생들은 천사와 다름없다”며 “초등학교에 진학하더라도 이런 모습이 변하지 않도록 하는 ‘심성 교육’이 유치원 과정의 요체”라고 말했다.

그는 1969년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직후 유치원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

청주교대를 졸업한 뒤 20대 때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경력을 살려 그는 71년부터 10년 동안 인천 내동교회 부설 유치원장을 지냈다.

이후 그는 유치원 설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의 고모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면서 남겨준 재산을 활용해 81년 인천시청 뒤편에 성니콜라유치원을 설립했다. 이어 경기 수원시에 진명유치원,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 신명유치원과 진명유치원을 만들었다.

그는 현재 신명유치원과 진명유치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엔 종교적인 이유로 유치원 교육사업을 펼쳤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종교에 대한 강조보다 착하게 사는 길을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요.”

그는 이런 프로그램을 밝은 심성을 길러주기 위한 통합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치원생들이 마음껏 뛰어놀면서 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밝은 인사를 잘 하도록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을 펼치기 위해 그는 신명유치원 옥상 70여평에 정글놀이기구와 연결된 미니 수영장을 설치했으며 예절교육 전문 교사를 두고 매주 한 차례씩 예절수업을 하고 있다. 또 유치원교육과 가정교육을 연계하기 위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워크숍을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차 신부는 스승의 날인 15일 정부로부터 교육부문 최고의 상인 홍조근정훈장을 받는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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