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곳][여행]한의사 김소형씨의 북한산 예찬

  • 입력 2003년 5월 6일 17시 50분


코멘트
1일 한의사 김소형씨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 북한산 등산로 주변의 꽃길에서 딸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미옥기자
1일 한의사 김소형씨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 북한산 등산로 주변의 꽃길에서 딸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미옥기자
“푸른 산을 바라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여기보다 더 좋은 동네는 없을 걸요.”

개원 한의사인 김소형씨는 북한산 자락에 있는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산다.

한의원이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까지는 차로 40분 정도 걸린다. 출퇴근에 하루 2시간가량 보내지만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젖히고 산 공기를 들이마시며 기지개를 켜는 맛에 구기동을 떠나지 못한다.

김씨는 1일 오전 간편한 차림으로 딸 박나운양(5)과 함께 집 뒤편 북한산 등산로를 산책하고 있었다.

“나운이 가졌을 때부터 가벼운 등산을 즐겼어요. 물론 임신했을 때는 가파른 코스를 오르면 안 돼요. 야트막한 길로 천천히 걷는 정도가 좋아요.”

그는 산에서 땅기운을 느끼며 걷는 것이 비만과 관절염, 암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암(癌)이라는 글자 안에는 병의 원인과 예방법이 다 들어 있어요. 즉 암이라는 병은 거의 입(口)으로 먹고 마시고 담배 피우는 3가지 때문에 생기니 이를 조심하고 산(山)에 다니며 천공지기(天空之氣)를 느끼면 예방할 수 있다는 거죠.”

그는 환자들에게도 등산을 적극 권한다. ‘보약을 지어 달라’며 찾아온 환자를 설득해 약 대신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산에 가겠다’는 각서를 받은 적도 있다.

그의 아버지는 한의학계에서 부인과 전문으로 이름을 떨쳤던 김종수 박사.

“어릴 때 아버지가 환자들에게 편지를 쓰고 시를 읽어주는 모습에 감동받았어요. 환자를 의술로 치료하는 것만큼이나 인격적인 교감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가 북한산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문화와 자연학습의 장(場)이기 때문. 수려한 자연경관과 근처 사찰은 딸에게 훌륭한 교육장이 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지만 가끔 집 근처의 승가사나 관음사 같은 절에 간다.

북한산 비봉 동쪽 1㎞ 지점에 있는 승가사는 신라 경덕왕 때 수태대사가 당나라에 온 인도의 고승 승가대사를 숭상해 그 이름을 따 만들었다는 고찰. 보물 215호인 마애석불석가여래좌상과 보물 1000호인 승가사석조승가대사상이 있다.

절을 벗어나 비봉을 향해 800m 정도 올라가면 진흥왕순수비가 서 있던 자리가 남아 있다.

그는 딸이 더 크면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같이 산책하고 싶다고 말했다.

“승가사 주변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고 내려오면서 아이와 함께 개구리 우는 소리, 새소리를 들어보세요. 아이의 정서 발달에 자연보다 좋은 게 있을까요?”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