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왼손 투수 상대 빅리그 첫 홈런, 이렇게 큰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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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8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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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GettyImages/이매진스
이대호. GettyImages/이매진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미 프로야구 첫 홈런을 터뜨리며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 캠프에 참가 중인 이대호(34)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에서 6회 초 1루수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6-10으로 뒤진 8회말에 시범경기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애틀 지역지 시애틀 타임즈에 따르면 스콧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의 홈런에 대해 “흥미로운 타격이었다”며 “그는 무릎에 파울 타구를 맞은 상황이었지만 그 다음 투구를 공략해 약 480피트(약 146m)짜리 타구를 만들어 냈다. 파워가 대단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정작 이대호는 홈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좌완 투수 맷 레이놀즈의 85마일(약 137㎞)짜리 높은 속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다소 느린 속구였는데, 세게 받아쳤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내 8-10으로 뒤진 9회말 무사 1, 2루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상황을 상기하며 “마지막 타석에서 병살타를 쳤다는 것이 여전히 기분 나쁘다”고 분을 삼켰다.

이대호의 병살타는 시애틀이 8-10으로 뒤진 9회 말 공격에서 나왔다.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이대호는 상대 우완투수 맷 캡스의 89마일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2루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이 경기는 시애틀의 8-10 패배로 끝났다

이로써 이대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5타수 2안타(타율 0.400) 1타점이 됐다.

이대호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기에 이번 시범경기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야만 빅리그 진입을 노려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이대호는 애덤 린드와 플래툰 시스템으로 1루수를 번갈아 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린드는 좌안 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쪽 짜리’ 타자다. 린드는 지난해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91을 기록한 반면 왼손 투수에겐 타율 0.221로 약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대호가 왼손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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