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오바마 “난 태평양 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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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첫 순방지 동남아 도착… 中 견제-美기업 지원 나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 재선 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 해외 순방 국가로 동남아시아의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3개국을 선택했다.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봉쇄하는 동시에 미 기업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중국 봉쇄와 미국의 신시장 개척 외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에서 자신의 유산을 남겨놓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재선 뒤 열흘 만에 동남아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일지를 예고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17일 태국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 Asia)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외교정책은 집권 2기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4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지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외교정책을 중시하는 것은 중국을 봉쇄하고 미국의 수출시장을 넓히겠다는 전략적 측면 외에 개인적인 측면도 있다. 하와이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오바마 대통령은 스스로를 최초의 ‘태평양 대통령(Pacific president)’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첫 방문국인 태국에서 잉락 친나왓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수교 180주년을 맞은 두 나라 관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19일 미얀마로 건너가 테인 세인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난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미얀마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과의 군사관계를 끝낼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로즈 부보좌관은 “미얀마 정부와 북한의 관계를 단절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오바마#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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