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새권력 美 오바마 재선]친한파 의원 중진들은 ‘웃고’ 초 재선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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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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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 선거 희비 엇갈려… 참전용사 랭걸 22선 고지에

6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 미국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 초·재선의 친한파 의원들이 대거 낙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물급인 다선 의원들은 승리한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으로 친한파 성향을 보인 초선의 바비 실링 의원(공화)은 일리노이 주 17선거구에서 낙마했다. 캘리포니아 주 30선거구에서도 한국에 우호적인 하워드 버먼 의원이 반한(反韓)파인 브래드 셔먼 의원에게 60.5% 대 39.5%로 패배했다. 몇년 동안 한국을 지지해온 캘리포니아 주 52선거구의 브라이언 빌브레이 하원의원도 수백 표 차로 고배를 들었다.

대규모 한인 거주지가 있는 일리노이 주 10선거구의 로버트 돌드 의원(공화)도 북한 이산가족 재결합 안건 등에 적극적이었지만 낙마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했거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지한파 하원의원들도 연말이 지나면 의회에서 볼 수가 없다. 민주당 소속의 마이크 로스(아칸소), 메이즈 히로노(하와이), 댄 보런(오클라호마), 제이 인슬리(워싱턴), 노먼 딕스(워싱턴), 스티브 로스먼 의원(뉴저지) 등이다.

비자면제 프로그램과 위안부 결의안을 적극 지지한 에돌퍼스 타운스 의원(뉴욕)과 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이던 게리 애커먼 의원(뉴욕)도 연말이면 의회를 떠난다. 공화당 소속의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인 도널드 만줄로 의원(일리노이)도 20년 의정생활을 마감하고 코리아코커스 공동위원장인 댄 버튼 의원(인디애나)과 월리 허거(캘리포니아), 데이비드 드라이어(캘리포니아), 노먼 딕스 의원(워싱턴) 등도 의회를 떠난다.

반면 쿠바 이민자 출신으로 플로리다 27선거구의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공화)과 공화당 선거대책본부인 공화당전국위원회(NRCC) 부의장을 지낸 에드 로이스 의원은 캘리포니아 주 37선거구에서 당선됐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찰스 랭걸 의원(민주)도 뉴욕 주 13선거구에서 90.8%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해 22선 고지에 올랐다.

대북 식량지원을 강력 반대해온 에드 로이스 의원(캘리포니아)과 엄격한 모니터링을 전제로 지지해온 크리스 스미스 의원(뉴저지)이 신임 하원 외교위원장 자리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내년 1월 출범할 오바마 2기 행정부와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채널을 가동하고 한국 대선이 끝난 뒤 내년 초에 양국 간 현안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미국#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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