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中 일대일로 사업에 자금 지원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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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기업 공동사업 협력안 마련… 친환경기술개발-시설 운영도 함께
日언론 “북핵 해결 위해 경제 협력”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구상에 일본 정부와 기업이 동참하기로 하고 구체안을 마련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밝혔다. 일대일로 구상에 포함된 동남아 국가에서 중일 민간기업이 공동사업을 할 경우 일본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방법을 검토 중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올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일대일로 동참 방안을 협의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회담에서 “잠재력을 가진 구상이며 협력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달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도 두 정상은 관련 내용을 협의했다. 아베 총리는 이후 외무성 재무성 경제산업성 등에 지시해 세부 협력안을 만들게 했다.

협력안에는 중일 민간기업이 태국 등 일대일로에 포함된 제3국에서 함께 공업지대를 개발할 때 정부 계열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친환경 기술을 양국이 함께 개발하고 시설도 공동 운영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일본은 당초 일대일로 구상에 대해 ‘중국이 경제 패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며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경제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철도 등 물류망이 정비될 경우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일본 기업의 제품이 유럽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도 최근 일대일로 구상에 대해 “오픈해 누구든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한다면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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