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찢기’ 인종차별 당한 유튜버, FIFA 초청으로 멕시코전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7일 09시 59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인 유튜버를 향해 ‘눈 찢기’ 등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는 멕시코 남성. 유튜브 채널 ‘이노냥 inoCat’ 영상 캡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인 유튜버를 향해 ‘눈 찢기’ 등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는 멕시코 남성. 유튜브 채널 ‘이노냥 inoCat’ 영상 캡처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한국인 여성 유튜버 윤수진 씨를 한국과 멕시코전에 공식 초청했다.

FIFA는 17일 성명을 통해 “윤 씨가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초청을 수락해 기쁘다”며 “경기 당일은 국제 혐오 표현 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for Countering Hate Speech)로, 윤 씨와 함께 포용과 존중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독자 660만 명을 보유한 ‘이노냥’ 채널을 운영 중인 윤 씨는 12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을 관람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리며 인종차별 피해 사실을 알렸다.

영상에는 윤 씨가 셀프 카메라를 촬영하는 뒤편에서 한 멕시코 남성이 양손 검지로 눈을 길게 찢는 이른바 ‘슬랜티 아이(slanted-eye)’ 동작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알려져 있다.

영상이 확산되자 국내외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FIFA는 “한국과 체코 경기에서 발생한 차별 행위의 당사자는 신원이 확인됐으며 그의 입장권 계정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증오, 차별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 같은 행동은 축구와 월드컵, 그리고 사회 어느 곳에서도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가해 남성은 멕시코 할리스코주 토목·지형·기하학·엔지니어 협회(CITGEJ) 회장인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로 확인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미라몬테스는 협회 회장직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한 모든 일에 진심으로 유감”이라며 “깊이 성찰했고, 제가 져야 할 책임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제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겠다. 이번 일로 불편을 드린 점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명확하게 전하고자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항상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제 행동이 그러한 가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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