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파키스탄 설득에, 이란 공습 3시간전 취소한 트럼프

  • 동아일보

[美-이란 협상]
美아파치 격추로 공습 주고받자
중재국들, MOU 초안 갖고와 설득
美지상군 이란핵 탈취 작전도 보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고 주장하며 이란은 서명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2026.06.11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고 주장하며 이란은 서명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2026.06.11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강조하며 예정된 공습을 취소한 데에는 중재국 카타르와 파키스탄의 종전 합의 설득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미군은 이란 내 고농축우라늄(HEU) 탈취를 위한 지상군 투입 작전도 준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일 카타르 외교관들이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을 갖고 이란에서 돌아왔다. 이를 토대로 파키스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 협정이 거의 완료됐으니 새 공습 계획을 취소해 달라”고 설득했다. 당시 미-이란은 이란의 미군 아파치 헬기 격추를 계기로 보복 공습을 주고받으며 휴전 결렬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에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던 것. WSJ는 “극적인 드라마의 전환점은 카타르 대표단이 이란에서 돌아온 순간이었다”고 진단했다.

두 중재국의 설득에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논의가 최고지도자급까지 올라가 승인됐다는 사실에 근거해 공습을 취소한다”며 앞서 예고한 대(對)이란 공습을 철회했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공습은 이날 오후 5시(미 동부시간 기준)로 예정돼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을 불과 3시간 정도 앞두고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한편, CNN방송은 지난달 말 미군이 지상군을 동원한 이란 내 HEU 탈취 작전을 준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았다고 12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 참석 중이던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플로리다주의 미군 중부사령부로 급히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당 작전계획을 보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와 대규모 미군 사상자 발생 가능성을 우려해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란과의 협상이 급물살을 타며 종전 기대감이 커졌던 분위기도 작전 보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지난달 28일 종전 MOU 협의를 실무 차원에서 마무리 짓고, 초안을 회람했다. 하지만 양국 내 강경파의 반발 등으로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초안을 승인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이란#공습 취소#카타르 중재#파키스탄 설득#종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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