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생활비와 집값 부담 속에 미국에서도 조부모·부모·자녀가 한집에 사는 다세대 가구가 현실적인 주거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조부모와 부모, 자녀가 한집에 사는 ‘다세대 가구’가 늘고 있다. 독립과 개인주의를 중시해온 미국 사회에서도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이 주거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최근 미국에서 다세대가 함께 사는 현상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부부와 자녀가 따로 사는 핵가족 모델이 이상적인 가족 형태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식료품과 기름값, 전기요금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졌다. 보육비와 주거비도 빠르게 상승했다. 반면 임금은 이런 비용 증가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 고령층 역시 은퇴 자금만으로 생활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경제적 압박은 가족들이 다시 한집에 모여 사는 배경이 되고 있다. 가족이 함께 살면 집세와 생활비를 나눌 수 있다. 조부모는 손주 돌봄을 도울 수 있고, 성인 자녀는 부모의 노후를 가까이서 챙길 수 있다. 경제적 필요와 돌봄 수요가 동시에 맞물린 셈이다.
집값 부담이 커지면서 부모의 도움으로 집을 마련하는 젊은 세대도 늘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 사이 전체 주택 구매자의 17%가 다세대 거주용 주택을 구입했다. 전년 14%보다 높은 비율이다.
부모가 자녀의 주택 구입 비용을 보태고, 이후 한집의 별도 공간이나 같은 건물에서 함께 사는 식이다. 자녀에게는 내 집 마련의 부담을 낮추는 방법이 되고, 부모에게는 노후 돌봄과 가족 간 교류를 이어가는 방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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