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비행사 훈련센터가 우주 저중력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기 위해 최장 두 달간 침대에 누워 생활하는 실험 자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우주비행사 훈련센터가 우주 의학 연구를 위해 최대 7만 위안(약 1500만 원)의 수당을 내걸고 ‘침대 생활’ 실험 자원자 모집에 나섰다. 참가자는 최장 두 달 동안 침대에 누운 채 식사와 배변 등 일상생활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7일 중국 매체 광명망에 따르면 중국 우주비행사 훈련센터는 지난 6일 우주 의학 연구 프로젝트인 이른바 침대 실험에 참여할 남성 자원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선발된 자원자는 보름에서 두 달 동안 침대에 누운 채 생활하게 된다. 지원 대상은 30~55세 중국 국적 남성이다.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춰야 하며, 신체와 정신이 건강해야 한다.
실험 기간 참가자는 식사를 비롯해 세면, 배변 등 모든 일상 활동을 침대 위에서 해결해야 한다. 센터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실험 기간 식사는 일괄 제공된다”며 “먹고 마시고 배변하는 모든 활동을 누운 상태로 해야 하고, 이를 위한 별도 조치가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사용은 허용된다. 다만 참가자는 정해진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독서나 개인 활동도 침대에 누운 상태를 유지하고 실험 진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만 가능하다.
실험을 끝까지 마친 자원자에게는 기간에 따라 2만~7만 위안이 지급된다. 한화로는 약 430만~1500만 원 수준이다.
침대 실험은 우주 저중력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지상에서 살펴보기 위한 연구 방식으로 해석된다. 장기간 누운 상태가 이어지면 우주 체류 때처럼 근육과 뼈가 약해지고, 체액 분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을 통해 신체 변화를 확인하고, 우주인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 방법이 효과가 있는지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실험은 남성만 대상으로 진행된다. 센터 측은 이후 여성 자원자를 모집하는 침대 실험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원자 요건도 비교적 까다롭다. 지원자는 키 160~175cm, 체질량지수(BMI) 18.5~26이어야 한다. 양쪽 눈의 나안 시력은 각각 0.1 이상이어야 하며, 교정 시력은 각각 0.8 이상이어야 한다. 색맹도 없어야 한다.
또 심한 코골이와 몽유병 이력도 없어야 한다. 심리 질환, 정신 질환, 유전 질환, 감염성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도 지원할 수 없다. 담배, 술, 약물, 인터넷 등에 의존하는 습관도 제한 대상이다.
중국 우주비행사 훈련센터는 과거에도 비슷한 침대 실험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센터는 15일, 60일, 90일짜리 침대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센터 관계자는 “과거에도 유사한 자원자를 모집했으며, 대부분 끝까지 버텼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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