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7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FBN)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중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오마하=AP 뉴시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6)이 투자자들이 초단기 투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재 금융시장 분위기를 우려하며 “카지노가 딸린 교회”라는 평가를 내렸다. ‘교회’는 버핏 회장이 신봉하는 전통적인 가치 투자, ‘카지노’는 초단기 옵션 등 투기 거래를 빗댄 표현으로 풀이된다. 최근 급성장한 미국 옵션 시장, 예측 플랫폼을 통해 선거, 스포츠, 군사작전 결과 등을 도박처럼 즐길 수 있는 상황을 두루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버핏 회장은 2일(현지 시간) 버크셔 본사가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 직후 CN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교회’와 ‘카지노’ 사이를 오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직까지는 카지노보다 교회에 더 많은 사람이 있지만 카지노에 점점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고 논평했다.
특히 그는 만기가 하루짜리인 초단기 옵션 거래를 우려하며 “하루짜리 옵션을 사고파는 것은 투자도, 투기도 아닌 도박이다. 지금처럼 사람들의 도박 심리가 강한 때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버핏 회장은 올 1월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할 때 해당 군사작전에 대한 기밀 정보를 이용해 예측 시장에서 40만 달러(약 6억 원)를 벌어들인 혐의를 받는 미군 병사의 사례도 거론했다. 그는 미군이 언제 베네수엘라에 진입하는지를 미리 알고 40만 달러를 벌 기회가 노리지 않는다면 왜 하루짜리 옵션을 사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그런 일(초단기 거래)이 엄청나게 많다”고 우려했다.
버크셔는 이런 초단기 거래에 큰 관심이 없으며 기존 가치 투자를 지속할 뜻도 드러냈다. 버크셔가 이날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단기 국채를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3970억 달러(약 595조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800억 달러(약 570조 원)보다 더 늘었고 버크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버핏 회장은 “지금은 투자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 이유 중 하나로 투자자산 가격이 비교적 높게 형성된 점을 들었다.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이 막대한 현금을 우량주에 투자할 뜻을 밝혔다. 그는 “적절한 가격이 형성될 경우 지분 일부 또는 전체를 매수할 관심 기업들의 후보 목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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