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든 예술작품들을 전시하는 세계 최초의 AI 미술관 ‘데이터랜드(Dataland)’가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관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과 그의 부인이자 오랜 동료인 엡순 에르킬리치가 설립한 AI 미술관 ‘데이터랜드’가 6월 20일 문을 연다”고 4월 30일(현지 시간) 전했다.
약 2년 반 동안 기획 및 공사 등 준비 과정을 거친 데이터랜드는 ‘더 브로드’와 ‘LA현대미술관’,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등 세계적인 예술시설이 밀집한 복합문화단지 ‘그랜드 엘에이’에 들어선다. 총 3250㎡ 규모로, 미술관 3분의 1가량은 전시 운영을 위한 하드웨어 설비시설로 구성됐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리빙 뮤지엄(living museum·살아있는 박물관)’을 표방한 데이터랜드는 개관 전시로 ‘머신 드림스: 레인포레스트(Machine Dreams: Rainforest)’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계가 꿈꾸는 열대우림”이 주제로, 아나돌 스튜디오가 개발한 AI ‘라지 네이처 모델’이 기후와 식생 등 방대한 생태 데이터를 학습한 뒤 가상의 열대우림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스튜디오 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해당 AI에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코넬대 조류학연구소,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등의 자료를 학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돌은 “데이터랜드는 AI 시대에 예술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시도”라며 “예술과 음악, 영화, 건축의 미래를 이끄는 도시인 LA에서 첫 AI 미술관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출신 미국 아티스트인 아나돌은 2008년부터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만드는 ‘데이터 페인팅’ 등을 선보이며 미술계에서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왔다. 2024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푸투라 서울’ 개관전에서 아시아 최초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다만 현지에서도 AI 미술관에 대한 찬반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AI가 만든 작품을 미술품으로 인정할 것인지, AI 작품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지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초 미 대법원은 AI가 법적으로 예술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가질 수 있는지를 다룬 사건을 기각한 바 있다. 아나돌은 미 CBS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2020년 이후 허락을 받고 출처를 명확히 밝힌 데이터만 다뤄왔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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