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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쇠 끝내 안 당겼다”…남아공 사파리 가이드, 코끼리 돌진에 사망
뉴시스(신문)
입력
2026-04-22 15:18
2026년 4월 22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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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쏘느니 차라리 그들에게 죽겠다” 생전 입버릇처럼 말해
뉴시스
평소 “코끼리를 쏘느니 차라리 그들에게 죽는 길을 택하겠다”고 말해왔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베테랑 사파리 운영자가 실제로 돌진하는 코끼리에 공격을 당해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 북동부 클라세리 민간 자연보호구역(Klaserie Private Nature Reserve)에서 공동 운영자이자 가이드인 게리 프리먼(65)이 코끼리에게 짓밟혀 사망했다.
사고 당시 프리먼은 4명의 관광객과 함께 도보 사파리(야생동물 관찰 하이킹)를 진행 중이었다. 갑자기 성난 코끼리 한 마리가 이들을 향해 돌진했고 프리먼은 관광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그는 끝내 방아쇠를 당기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 소식통은 “게리는 코끼리의 돌진을 멈추려 시도했지만 단 한 발의 총성도 들리지 않았다”며 “6톤에 달하는 코끼리가 순식간에 그를 덮쳤고, 상황은 매우 처참했다”고 전했다. 프리먼은 현장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특히 프리먼이 평소 코끼리에 대해 가졌던 남다른 애정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의 지인인 주디 코너스는 SNS를 통해 “게리는 생전 코끼리를 향한 깊은 사랑을 표현하며 ‘코끼리를 쏘느니 차라리 그들에게 죽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야생이 좋아 레인저(공원 관리원)의 길을 택했으며, 33년간 사파리를 운영해 온 전문가였다. 180cm가 넘는 큰 키 덕분에 현지에서는 기린을 뜻하는 ‘투트와’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현지 경찰은 “총기가 발사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를 낸 코끼리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살 조치 없이 전문가들이 행동 분석과 위험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끼리는 지상에서 가장 큰 육상 동물로, 성체 수컷의 경우 높이 약 4m, 몸무게 최대 6톤에 달하며 시속 4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수백 명이 코끼리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야생 코끼리에 의한 인명 피해는 지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25년 7월에도 잠비아에서 도보 사파리를 하던 관광객 2명이 새끼를 보호하던 암컷 코끼리에 짓밟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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