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UAE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타격 목표 지목…5000억달러 AI 인프라 위협

  • 동아일보

엔비디아·구글 등 미 빅테크 18곳 보복 리스트 올려
전쟁 초기 AWS·오라클 데이터센터 이미 실제 공격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 하탐 알 안비야 중앙사령부(KCHQ) 대변인이 중동 내 모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타격 목표로 삼겠다고 경고하고 있다.그는 “우리 눈에 숨길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미국 테크 기업의 인프라 파괴를 위협했다. 테헤란 타임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 하탐 알 안비야 중앙사령부(KCHQ) 대변인이 중동 내 모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타격 목표로 삼겠다고 경고하고 있다.그는 “우리 눈에 숨길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미국 테크 기업의 인프라 파괴를 위협했다. 테헤란 타임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연기한 가운데, 이란 군부가 중동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인프라를 정조준하면서 중동발(發) 글로벌 인공지능(AI) 공급망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타격을 경고하자, 이란 군부가 기술(테크) 산업 시설 파괴로 맞불을 놓겠다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2월 전쟁 발발 이후 봉쇄해 글로벌 공급망을 마비시킨 호르무즈 해협을 화요일(7일)이 끝날 때까지 열지 않으면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를 타격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6일(현지 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란 군부 합동최고사령부인 ‘하탐 알 안비야 중앙사령부(KCHQ)’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민간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역내 에너지·테크 인프라에 더욱 파괴적이고 광범위한 보복 작전을 펼치겠다고 경고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KCHQ 대변인은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퍼진 영상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 중인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를 구체적인 타격 목표로 지목했다.

해당 영상은 지구본 이미지에서 아부다비를 확대한 뒤 야간 투시경 화면으로 데이터센터 전체를 비추며 “구글이 숨기려 해도 우리 눈에는 아무것도 감춰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 시설의 ‘완전하고 철저한 파괴’를 위협하며, 역내 미국 주주가 참여한 모든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과 인프라를 합법적 타격 대상으로 선언했다.

스타게이트는 2025년 1월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 등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5000억 달러(약 754조 원)를 투자하기로 발표한 합작 프로젝트다. 애초 자금 조달 문제와 관세 비용 등으로 출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후 해외 데이터센터 확장을 적극 모색해 왔다. 이란이 타격 대상으로 지목한 아부다비 시설은 오픈AI가 300억 달러(45조 3300억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곳이다.

이란이 작성한, 이른바 ‘살생부(보복 리스트)’에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 18개 미국 테크 기업이 포함됐다. IRGC는 이들 기업이 미국의 이란 테러 작전을 도왔다고 주장한다.

단순한 엄포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란은 전쟁 초기인 지난달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아랍에미리트(UAE) 데이터센터 2곳과 바레인 데이터센터 1곳, 오라클의 두바이 데이터센터 등을 실제 타격해 가동을 중단시킨 바 있다. 양측의 무력 충돌 수위가 지속해서 높아지면서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중동 내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연쇄 파괴 및 현장 인명 피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란#스타게이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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