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중국을 방문하는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정리원(鄭麗文) 주석이 “‘92공식’과 대만 독립 반대를 당헌에 명시하겠다”고 밝혔다고 홍콩 밍보 등이 1일 보도했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그 해석은 각각 달리할 수 있다고 한 합의다. 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힌다. 다만 반(反)중국 성향이 강한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중국 측이 주장하는 평화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정 주석을 견제해 왔다.
정 주석은 7일부터 12일까지 중국 베이징, 상하이, 난징 등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가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 또한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공산당 최고지도자와 국민당 주석이 만나는 ‘국공회담’은 2016년 시 주석과 훙슈주(洪秀柱) 전 국민당 주석 이후 10년 만이다. 정 주석은 현대 중국 정치의 국부 격으로 꼽히는 쑨원(孫文)의 난징 묘소도 참배하기로 했다.
정 주석은 1일 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국민당은 항상 양안 대화와 교류를 통한 평화의 토대를 마련해 왔다”면서 “대만에서 책임 있는 정당은 불장난을 하거나 대만을 전쟁 직전까지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일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라이 총통과 집권 민진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라이 총통은 지난달 31일 대만을 찾은 여러 미국 언론인과 만나 “중국은 군사 위협, 경제적 협박을 통해 대만해협의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를 위해 힘을 갖춰야 한다”며 대만의 군사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의 추추이정(邱垂正) 주임위원(장관급) 또한 정 주석이 “중국의 통일전선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며 “대만의 내부 단결과 사기를 저해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