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어 루비오도 나토 탈퇴 시사…“이란전 끝나면 전면 재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31일 07시 56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이 종료된 뒤 미국과 유럽의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나토에 반드시 참여해야 할 의무는 없다”며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80년 넘는 ‘대서양 동맹’의 핵심인 나토에서 미국이 실제로 발을 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사실상 거부한 나토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대통령과 우리나라는 이번 작전이 끝난 뒤 이 모든 것을 재검토(reexamine)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토 동맹국인 스페인이 이란과의 전쟁에 참전한 미군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막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루비오 장관은 “스페인의 좌파 지도자들이 자국의 영공을 차단한 것을 자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만약 나토가 유럽이 공격받을 때 우리가 방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정작 우리가 필요로 할 때 기지 사용권 등을 거부한다면, 그것은 그다지 좋은 체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토는 동맹이고 동맹은 상호이익이 돼야 하고, 일방통행 길이 될 수는 없다”고도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주최한 퓨처 인베스트먼트 이니셔티브(FII)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언제나 그들 곁에 있어주었겠지만, 그들의 행동을 보니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나토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은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매년 수천억 달러를 나토에 지출하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를 위해 나서지 않는데 우리가 왜 그들을 위해 나서야 하느냐. 그들은 우리를 위해 나서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인 인식 속에서도 루비오 장관이 그동안 대체로 나토를 지지해왔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에 이어 국무부 장관까지 노골적으로 나토에 대한 비판을 서슴치 않고 있는 만큼, 미국이 이란 전쟁을 끝낸 뒤 나토를 탈퇴하거나, 나토 조약의 전면적 개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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