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불에 웃는다더니…” 푸틴, 올리가르히 대상 ‘돈 내라’ 압박

  • 뉴시스(신문)

국방비 42% 폭등에 사실상 ‘강제 모금’ 착수


전쟁 장기화와 서방 제재라는 이중고 속에 재정 압박이 심화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재벌들을 상대로 국방비 분담을 직접 요구하며 사실상 ‘전시 강제 징수’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기업인들과 만나 고갈된 국방 예산을 보충하기 위한 기부를 요청했다. 회의 직후 최소 2명의 기업인이 국방 예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상 푸틴의 압박에 굴복한 ‘강제 기부’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의 국방비 지출은 지난해 13조 1000억 루블(약 192조 원)로 전년 대비 42%나 폭등했다. 반면 올해 1, 2월 재정 적자는 이미 연간 목표치의 90%를 넘어선 상태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부가가치세(VAT)를 22%로 인상하고 대기업 대상 부당이득세를 추가 징수하는 등 쥐어짜기식 세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중재한 평화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의 일방적 철수를 거부하자, 이 지역을 완전히 점령할 때까지 공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평화 협상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토 문제는 여전히 타협 불가”라고 못 박았다.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며 수익이 늘었음에도 푸틴 대통령은 신중론을 폈다. 그는 기업인들에게 “유가 상승으로 얻은 횡재 이익을 배당 등으로 낭비하지 말고 보수적으로 운용하라”고 경고하며, 사실상 그 여유 자금을 전쟁 비용으로 내놓을 것을 압박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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