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드 코슬라 코슬라벤처스 창립자가 2025년 10월 28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5’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Getty Images
인공지능(AI)이 장기적으로 현재 직업의 약 80%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존의 커리어 조언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수십 년 동안 통하던 “열정을 따라가라”는 조언이 AI 시대에는 당분간 현실적인 전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15일 미국 경제 매체 포춘(Fortune)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 비노드 코슬라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기술이 발전하면 의사, 회계사, 영업직 등 다양한 직업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변화 속에서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조언인 “열정을 따라가라(Follow your passion)”는 말이 당분간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슬라는 초기 인터넷 시대를 연 선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 공동 창업자이자 벤처캐피털 코슬라벤처스(Khosla Ventures)의 창립자로, 2019년 오븐AI(OpenAI) 투자에 참여한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투자자다. 그는 기술 산업의 변화를 비교적 일찍 포착해 온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코슬라는 “지금은 열정을 따르기보다 생존이 먼저인 시대일 수 있다”며 “하지만 약 15년 뒤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I가 많은 업무를 대신하게 되면 노동 비용이 크게 낮아지고 상품과 서비스 가격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생계를 위해 반드시 일을 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그때가 되면 아이들에게 다시 ‘열정을 따라가라’고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현재는 AI 전환기에 해당하는 과도기적 시기라고 설명했다. ● AI 시대, 커리어 조언도 바뀐다
AI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술 업계 리더들이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커리어 조언도 바뀌고 있다.
링크드인 최고경영자(CEO) 라이언 로슬란스키는 최근 인터뷰에서 “AI가 일터를 바꾸는 속도를 고려하면 5년 단위 커리어 계획 자체가 낡은 개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장기적인 직업 계획이 의미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AI 시대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지금 대학을 졸업하는 세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운이 좋은 세대가 될 수도 있다”며 “2035년에는 태양계를 탐사하는 완전히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I 시대를 준비하는 방법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조언도 나온다.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드르 왕은 “지금 13살이라면 AI 도구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AI를 직접 다루며 1만 시간 이상 경험을 쌓는 것이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브 코딩은 AI 도구와 대화하며 감각적으로 코딩하는 것을 말한다.
코슬라는 이런 변화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빠르게 배우고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을 꼽았다. 그는 “AI 시대에도 자동화되지 않는 능력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속도와 호기심”이라며 “지식의 유통기한이 짧아지는 시대에는 스스로 배우고 계속 업데이트하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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