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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총선, ‘Z세대 시위’ 업은 래퍼 출신 30대 압승…RSP 182석
뉴시스(신문)
입력
2026-03-13 13:24
2026년 3월 13일 1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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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출신 이끈 RSP 단독 과반
발렌드라 샤 국민독립당(RSP) 총리 후보가 8일(현지 시간) 네팔 자파에서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의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 전 총리를 꺾고 당선증을 받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2026.03.13 [자파=AP/뉴시스]
지난해 9월 이른바 ‘Z세대 반정부 시위’ 이후 처음으로 네팔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래퍼 출신의 30대 정치인이 이끈 중도 성향의 국민독립당(RSP)이 단독 과반을 훌쩍 넘는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13일(현지 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네팔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치른 총선의 최종 개표 결과 RSP가 전체 지역구 165석 가운데 125석(75.8%)을 차지했고, 비례대표 57석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RSP는 전체 하원 275석 중 182석을 차지했다.
직전 의회 최대 정당이었던 네팔회의당(NC)은 38석 확보에 그쳤다.
지난해 반정부 시위로 물러난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가 이끌었던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은 25석으로 3위에 머물렀다. 나머지 의석은 네팔통일공산당(마오이스트) 등 군소 정당들이 나눠 가졌다.
이번 총선 승리로 차기 총리에는 유명 래퍼 출신인 발렌드라 샤(36·예명 발렌) 전 카트만두 시장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네팔 총리는 하원 단독 과반을 확보한 정당 대표를 대통령이 임명한다.
샤 전 시장은 최대 격전지로 꼽힌 동부 자파 5 선거구에서 6만8300여표를 얻어 1만8700여표를 득표한 올리 전 총리를 큰 격차로 꺾었다. 자파 5는 올리 전 총리의 정치적 기반으로 여겨지던 곳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9월 Z세대가 주도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처음 열린 총선이었다. 당시 올리 전 총리가 이끈 CPN-UML과 NC의 좌파 연립정부는 부패 척결과 경제 개선을 약속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거센 민심 이반에 직면했다.
시위의 직접적 계기는 정부가 유튜브 등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소셜미디어(SNS)를 차단한 조치였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고질적 부패와 청년 실업, 계층 고착화에 대한 젊은 층의 분노가 깔려 있었다.
정부 고위층 자녀들의 특권적 삶을 보여주는 영상과 이미지가 ‘네포 베이비’ 해시태그와 함께 퍼진 것도 시위 확산의 도화선이 됐다.
당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77명이 숨지고 2000여명이 다쳤다. 총리실과 국회의사당 등이 불에 타면서 재산 피해액도 5억8600만달러(약 86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올리 전 총리는 사퇴했고, 이후 수실라 카르키 전 대법원장이 이끄는 임시정부가 의회를 해산한 뒤 이번 총선 일정을 공고했다.
RSP는 2022년 총선에서 4위에 올랐던 신생 정당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청년층의 변화 요구를 흡수하며 단숨에 집권 문턱까지 올라섰다.
빈곤과 실업, 부패 척결이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꼽혔다. 네팔은 현재 인구 약 5분의 1이 빈곤 상태에 놓여 있고 청년 실업률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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