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2026 국제방산전시회(WDS)에서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에서 인기 케이팝(K-POP) ‘골든’(Golden)에 맞춰 압도적인 기동을 펼쳤다.
하늘로 솟구쳐 오른 8대의 ‘검독수리’는 별·다이아몬드 대형 비행을 시작으로 하트, 무지개 기동을 펼치며 리야드의 푸른 하늘에 수를 놓았다. 골든 외에도 아리랑 등 경쾌한 음악에 맞춰 블랙이글스는 △360도 회전 △대칭 기동 △무궁화 기동을 잇달아 선보였다.
건조한 고원지대인 리야드 상공은 조종사로서는 고난도 비행을 하기엔 까다로운 환경이다. 출력 효과도 더디고, 기온도 높아 대류가 느려 속도를 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블랙이글스는 이날 최대 8000피트(약 2438m) 상공까지 치솟으며 최대속력을 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2026 국제방산전시회(WDS)에서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퍼포먼스가 이어지는 30분간 현장에선 관객들의 환호성과 응원이 가득했다. 활주로 앞은 물론 뒤에 있던 4층 건물 옥상까지 빼곡하게 채울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블랙이글스의 비행을 지켜봤다.
4대의 기체가 2대씩 좌우 상공에서 빠른 속도로 날아와 치킨게임을 벌이다가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장면에서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기체가 시동이 꺼진 듯 흰 연기를 내뿜으며 휘청휘청 떨어지다가 다시 하늘로 치솟는 대목에서는 관객들이 일제히 숨죽였다가 탄성을 터뜨렸다.
이날 현장엔 고국에서 날아온 최정예 공군 파일럿들을 반기기 위해 태극기를 들고 찾아온 사우디 교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비행기가 태극 문양 퍼포먼스를 할 땐 “저것 봐, 태극무늬야!”라고 외치며 감격에 젖기도 했다.
사우디 교민 윤종근 씨(58)는 “차원이 다른 기술력을 보여준 것 같다”며 “사우디 상공에서 한국 블랙이글스의 비행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공군 역시 WDS 제3전시관에서 블랙이글스 부스를 운영하며 현지에서 인기를 체감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블랙이글스팀은 이번 리야드에서 K팝 그룹처럼 높은 인기를 누렸다”라고 전했다.
이날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는 중동 최대의 방산 전시회 중 하나인 ‘2026 국제방산전시회(WDS)’ 참가 공연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블랙이글스는 WDS 참가를 위해 지난달 28일 원주기지에서 출발해 오키나와,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오만 등을 거쳐 사우디에 당도하기까지 약 1만 1300㎞를 비행했다. WDS는 오는 12일까지 개최되며, 총 80여개국에서 700여 개 업체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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