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띄우는 中관영매체…속내는 ‘한중 공동 항일투쟁’ 부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31일 17시 12분


李대통령 방중 소식 전하며
“상하이서 김구 탄생 150주년 기려
한국 독립운동 이끈 대표적 지도자”
日과 갈등속 한국과 유대 과시 포석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시 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뉴스1 ⓒ News1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시 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뉴스1 ⓒ News1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과 백범 김구의 공동 항일투쟁을 부각했다. 6년 만에 이뤄진 한국 대통령의 방중이 양국 경제협력의 물꼬를 틀 거라는 기대감도 표명했다.

3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을 전한 국내 보도를 인용해 “(이 대통령은) 상하이에서 내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일정을 소화한다”고 전했다. 이어 백범에 대해 “일제강점기 한국 독립운동을 이끈 대표적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잔더빈(詹德斌) 중국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이 대통령의 상하이 방문은 중한이 공유하는 반파시즘 역사 유산을 부각시킨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제2차 세계대전 뒤 국제질서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며 군국주의에 반대하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는 거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전승절 80주년 열병식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 등을 계기로 자신들이 일제와 싸운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이 대통령 방중을 맞아 항일운동을 고리로 한국과의 유대를 과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둥샹룽(董向榮)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이 대통령이 새해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했다는 건 한국이 대중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양국 관계 심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신문사들은 이 대통령이 삼성 등 4대 그룹 회장을 포함해 200여 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동행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양국 경제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인 만큼 활발한 교류는 경제협력의 질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명#방중#백범 김구#항일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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