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K 외손녀’ 35세 타티아나, 희귀성 백혈병으로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31일 13시 09분


뉴스1
“이제 나는 어머니의 삶, 우리 가족의 삶에 또 하나의 비극을 더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외손녀인 타티아나 슐로스버그가 35세의 나이로 30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5월 둘째를 출산한 뒤 혈액암의 일종으로 희귀병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았던 슐로스버그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음을 직감한 듯 “그것을 멈출 방법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는데, 결국 올해를 넘기지 못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암살당했다. 이후로도 케네디 가문의 불행은 끊이질 않았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은 총격으로, 아들 케네디 주니어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특히 케네디 전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 그의 딸이자 슐로스버그의 어머니인 캐럴라인 케네디는 5살이었는데, 슐로스버그는 지난해 암을 선고받은 뒤 특히 자신의 어머니가 당시 수년간 겪었을 슬픔을 느꼈다고 전하기도 했다.

1990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난 슐로스버그는 미국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주간지 예일 헤럴드의 편집장도 지냈다. 이어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미국사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뉴저지주의 한 신문사에서 범죄·지역 이슈 등을 취재하며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뉴욕타임스(NYT)로 옮겨 과학전문 기자 등으로 활동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자 동료들은 그를 호기심 많고 성실하며, 특권 의식을 드러내지 않는 기자로 기억했다”고 전했다.

슐로스버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선 여러 차례 비판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케네디 장관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가 무소속으로 바꿔 출마한 것을 두고 “나와 우리 직계 가족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쏘아붙였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장관으로 인준됐을 땐 “논리와 상식을 거스른 인사”라고 비판했다.

남편과 두 자녀를 남기고 먼저 떠난 슐로스버그는 투병 생활 중 글을 쓰는 직업을 자부심의 원천으로 삼았다고 WP는 전했다.

“아들은 내가 우리 행성에 대해 글을 쓴다는 걸 안다. 아픈 뒤로 나는 아들에게 그 사실을 자주 상기시킨다. 내가 단지 아픈 사람만은 아니었다는 걸 알게 하기 위해서다.”

#존 F 케네디#타티아나 슐로스버그#케네디 가문#급성 골수성 백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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