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구자라트 주에서 발생한 중년 남성 살인 사건이 피해자의 친딸이 기획한 계획범죄로 드러나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22일(현지시각) NDTV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구자라트 주 바도다라 인근 파드라 마을에서 샤나 차브다(45)라는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의문사로 보였던 이 사건은 수사 결과, 차브다의 딸과 딸의 남자친구 등이 공모한 살인 사건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의 딸은 아버지가 자신의 남자친구를 반대해온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했다. 사건 당일 딸은 음식에 수면제를 섞었고, 아버지가 의식을 잃자 남자친구 란짓 바겔라(24)에게 연락했다.
이후 바겔라와 그의 친구 바비야 마헤시바이 바사바(23)가 집 안으로 들어가 잠들어 있던 피해자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자의 딸이 범행 당시 집 안에 있으면서 창문을 통해 살해 장면을 지켜봤으며, 아버지가 숨졌는지 확인할 때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딸과 바겔라의 교제를 강하게 반대해왔다. 그러자 두 사람은 지난 7월 가출했고, 이에 피해자는 바겔라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바겔라는 미성년자 성범죄 처벌법(POCSO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지난 8월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경찰은 딸이 사건 이전에도 수차례 부모에게 수면제를 먹이려다 실패한 정황을 확인했으며, 최소 3개월 전부터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실 아가르왈 바도다라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은 연애 문제로 인한 범행으로, 딸이 주도적으로 살인을 기획했다. 딸은 지난 3개월간 살인을 계획해왔다”며 “아버지는 딸의 연애를 반대했고, 밤에는 아내와 딸을 한 방에 두고 밖에서 묶은 뒤 문을 잠그고 열쇠를 직접 보관하곤 했다”고 말했다.
현재 바겔라와 그의 친구는 구속됐으며, 미성년자인 피해자의 딸은 아동 보호시설로 인계됐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찾는 한편 정확한 범행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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