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10.1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불법 마약 지도자”라고 비난하며 콜롬비아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불법 마약 수장으로서 대규모든 소규모든 콜롬비아 전역에서의 마약 생산을 강하게 장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 마약 생산의 목적은 미국에 막대한 양의 마약을 판매해 죽음과 파괴, 대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은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산업이 됐으며, 미국에서 막대한 지원금과 보조금을 받고 있음에도 페트로 대통령은 이를 막기 위한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에 대한 지원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부터 이런 지원금, 어떤 형태의 지원금이나 보조금도 더 이상 콜롬비아에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콜롬비아는 과거 미국의 주요 원조 수혜국이었지만 올해 들어 미 국제개발처(USAID) 폐쇄로 자금 흐름이 급감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2025 회계연도 기준 콜롬비아에 약 2억1000만 달러(약 2992억800만 원)의 지원을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을 향해 ”그가 즉시 이 ‘죽음의 농장들(killingfields)’을 폐쇄하지 않으면, 미국이 대신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페트로 대통령은 ”당신은 콜롬비아에 대해 무례하고 무지하다. 콜롬비아 주재 대사대리처럼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어보라. 고독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이어 ”나는 당신처럼 사업하지 않는다. 나는 사회주의자다. 연대, 공동선, 인류의 공유 자원, 그리고 지금 당신의 석유 때문에 위협받고 있는 ‘생명’을 믿는다“며 ”내가 사업가가 아니라면 마약상은 더더욱 아니다. 내 마음속에는 탐욕이 없다“고 했다.
양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최근 카리브해에서 불법 마약 밀매와 연루된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드러난 미국의 불법 마약 밀매 선박 공격은 최소 7번째에 달한다.
19일 피트 헤그세스 전쟁장관은 X에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쟁부는 미 남부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지정 테러 조직인 ELN(Ejército de Liberación Nacional)과 연계된 선박에 대해 살상 타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 선박은 콜롬비아 테러 조직과 연관된 선박으로, 불법 마약 밀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 주간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마약 조직과 밀매 혐의자들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잇따라 감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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