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해군 박물관에서 스페인 환경단체 ‘미래 식물’(Futuro Vegetal) 소속 활동가들이 콜럼버스 벽화에 붉은색 페인트를 뿌린 모습. 인스타그램 갈무리 @futurovegetal
스페인의 한 박물관에 전시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기리는 벽화가 환경단체의 항의 시위로 훼손됐다.
13일(현지 시간)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전날 마드리드 해군 박물관에서 스페인 환경단체 ‘미래 식물’(Futuro Vegetal) 소속 활동가 2명이 회화 작품 ‘콜럼버스에게 바치는 첫 경의’에 붉은색 페인트를 투척했다. 이후 이들은 ‘10월 12일, 축하할 것 없다. 생태사회적 정의(Ecosocial justice)’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콜럼버스의 항해를 후원했던 국가인 스페인은 콜럼버스가 1492년 10월 12일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것을 기리고자 매년 10월 12일을 ‘콜럼버스의 날’이라는 국경일로 지정해 기념한다.
‘미래 식물’ 대변인 루나 라고스는 “이 기념일은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에 대한 수 세기 동안의 억압과 집단 학살을 규탄하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12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해군 박물관에서 스페인 환경단체 ‘미래 식물’(Futuro Vegetal) 소속 활동가 2명이 콜럼버스 벽화에 붉은색 페인트를 투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futurovegetal작품 훼손을 현장에서 목격한 관람객들은 충격에 빠졌다. 박물관 측은 즉시 보안 경계를 강화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페인트를 뿌린 두 사람은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체포됐다.
이 환경단체는 같은 날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전시된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 주변에서도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르니카는 1937년 4월 26일 나치가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의 게르니카 마을을 폭격해 2000여 명을 몰살시킨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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