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PEC서 시진핑 볼 이유 없는듯…中제품 관세 대폭인상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1일 00시 13분


中 희토류 수출통제에 ”전세계를 인질 잡는 것”

[워싱턴=AP/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트루스소셜 캡처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중국에서 매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매우 적대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이달 9일 ‘해외 관련 희토류 물자’와 ‘희토류 관련 기술’ 등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 누구도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며 “근본적으로 이는 시장을 막아버리고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 특히 중국 자체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나타난 이 엄청난 무역 적대 행위에 분노한 여러 나라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지난 6개월간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좋았기에 이번 무역 관련 조치는 더욱 놀라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이 전 세계를 ‘인질’로 삼는 것은 결코 허용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게 그들의 오랜 계획이었던 것 같다”며 “자석과 기타 희귀 원소들을 비밀리에 축적하며 사실상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해 온 것은 매우 음험하고 적대적인 행위”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이번 적대적인 명령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재정적 대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독점한 원소가 하나 있다면 우리는 그 두 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어쩌면 이것도 결국 올 일이었는지도 모른다”며 “고통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결국 미국에는 아주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APEC#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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