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담판 앞 보호무역 강화]
WSJ “관세 대상서 제네릭 제외 전망”
韓수출 주력 바이오시밀러 언급 없어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 대상에서 제네릭(저분자화합물 복제약)은 최종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미 의약품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도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는지는 불투명해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의약품 관세에서 제네릭을 제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WSJ에 “복제 의약품을 대상으로 한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부과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상무부 대변인 역시 “232조 조사가 복제 의약품에 대한 관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같은 뜻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의약품 관세 조사를 지시했고, 이에 상무부는 4월부터 제네릭 완제품, 비제네릭 의약품, 원료 의약품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232조는 외국산 제품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긴급한 수입 제한이나 고율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할 수 있게 규정한 조항이다.
하지만 이번 미국 정부 측의 언급은 관세 대상이 크게 축소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같이 입장을 번복한 것은 미국인의 해외 제네릭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처방약의 90%를 차지하는 제네릭의 원료는 대부분 인도와 중국에서 생산된다.
다만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세 정책은 아직까지 언급된 바가 없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주요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각각 미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34%, 25%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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