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관세 면제 없다… 1주일내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5일 03시 00분


[하이브리드 통상전쟁]
“美서 생산돼야” 관세 후퇴 선그어
아이폰 등 일부 제품엔 “유연성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시점에 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1주일 안에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많은 기업과 얽혀 있는 복잡한 관계를 단순화하고 싶다. 칩과 반도체, 그 외의 것들을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길 원한다”고 했다. 국가 안보와도 연관돼 있고,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 중인 반도체 등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급망 전반을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며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면제는 없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는 반드시 미국 내에서 생산돼야 한다며 “다른 국가, 특히 중국처럼 적대적인 교역국들에 인질처럼 잡혀 있어선 안 된다. 그런 국가(중국)에 종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발언은 11일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통해 스마트폰, 노트북,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컴퓨터 프로세서, 평면 디스플레이, 반도체 장비 등을 상호관세 면제 대상으로 공지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일각에선, 이번 발언을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 생산 비중이 높은 애플 아이폰 등의 가격 급등을 우려해 ‘관세 후퇴’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자 “후퇴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본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격인 ‘관세 정책’을 고수할 뜻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시 일부 기업, 아이폰 등 일부 제품에 대해선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산업계와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부 제품에는 관세 면제 및 유예, 관세율 인하 등을 단행해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반도체#관세#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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