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7.7 강진에 사상자 최소 870여 명 발생…방콕 빌딩까지 ‘와르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8일 20시 28분


미얀마 곳곳 붕괴…“사망자 1000명 넘을수도”
방콕선 건설중인 빌딩 무너져 80여명 매몰

X(@clashreport) 갈무리
X(@clashreport) 갈무리
28일(현지 시간) 미얀마 중부의 제2 도시 만달레이 인근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44명이 숨졌다. 이 여파로 미얀마 전역은 물론 태국 수도 방콕 등에서도 건물이 무너지고 시민들이 매몰됐다. 중국 남서부 윈난성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28일(현지 시간) 태국 수도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짜리 건물이 인근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무너져 거대한 흙먼지가 일고 있다. 이 사고로 건설 노동자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매몰됐다. 미얀마에서도 최소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캡처
28일(현지 시간) 태국 수도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짜리 건물이 인근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무너져 거대한 흙먼지가 일고 있다. 이 사고로 건설 노동자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매몰됐다. 미얀마에서도 최소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캡처
미얀마는 2021년 2월 발발한 군사 쿠데타로 사실상 내전 상태에 빠져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250달러(약 181만2500원)으로 세계 167위에 불과하다. 고질적 경제난과 취약한 치안, 의료 인프라 등으로 구조 작업 또한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 USGS “지진 사망자 1000명 넘을 확률 86%”

신화 뉴시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경 만달레이에서 약 33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일어났다. 약 12분 뒤에 규모 6.4의 여진이 발생했고 곳곳에서 건물, 교량, 도로 등이 붕괴했다. 미얀마 군정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미얀마 전역에서 최소 144명이 숨지고 732명이 다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또한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을 확률이 56% 이상, 1000명을 넘을 확률은 86%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경제적 피해 또한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의 60~70%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국제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미얀마 GDP는 642억8000만 달러(약 93조2000억 원)이다.

이번 지진의 진원 깊이는 약 10㎞로 관측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지표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뜻으로 그만큼 지진의 충격이 컸다는 뜻이다. 규모 6.4의 여진의 진원 깊이도 약 10㎞로 알려졌다.

행정 수도 네피도에서는 병상 1000여 개를 갖춘 대형 종합병원에서도 부상자들이 대규모로 몰려 치료가 늦어지고 있다. 응급실 포화로 상당수 환자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진료실 밖에서 누워서 치료받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출처 X(옛 트위터)
출처 X(옛 트위터)
현재 만달레이는 물론 미얀마 곳곳에서 전기와 인터넷이 끊겼다. 일부 지역에서는 댐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붕괴된 건물의 잔해 사진과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인도주의 지원을 요청했다.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얀마는 인도판, 유라시아판, 순다판, 버마판 등 최소 4개 지각판 사이에 끼어 있어 예로부터 지진이 잦다. 미국 지질조사국 또한 사가잉 일대에서 1930~1956년까지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최소 6차례 이상 발생했다고 공개했다.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만달레이 인근은 약 1200㎞ 길이로 미얀마 국토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사가잉 단층’ 위에 놓여 있다. 이 단층 선상에는 이번 지진으로 큰 타격을 받은 만달레이, 네피도, 최대 도시 양곤 등 미얀마의 주요 도시가 모두 자리 잡고 있다.

● 태국 방콕-中 윈남성서도 건물 붕괴

출처 X(옛 트위터)
출처 X(옛 트위터)
이번 지진으로 만달레이에서 약 1000km 떨어진 방콕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특히 방콕의 관광 명소 짜뚜짝 시장 근처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 빌딩이 무너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건설 노동자 최소 8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매몰됐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건물이 먼지 폭풍을 일으키며 종잇장처럼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 방콕 곳곳의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놀란 주민들이 길거리로 황급히 뛰쳐나오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퍼지고 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또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방콕 증권거래소도 휴장했고 전국 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중국 현지 매체 또한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남서부 윈난성 루이리 일대에서 일부 건물이 파손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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