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는 러시아의 가짜뉴스 버블 안에 살고있어”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2월 19일 21시 33분


전날 트럼프, “젤레스키 지지도 4%”
젤렌스키, “58%야. 아무도 나 못 이겨”

AP 뉴시스
AP 뉴시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만든 ‘가짜 뉴스의 버블’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날 사우디에서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우크라 종전 등을 논의하고 헤어진 8시간 뒤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에서 우크라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와 3년 가까이 맞서 싸우고 있는 젤렌스키를 타겟으로 삼아 노골적으로 때렸다.

젤렌스키 때문에 러시아의 침입, 우크라 전쟁이 있었다는 것이고 그간 평화 협상으로 전쟁을 끝낼 수도 있었는데 젤렌스키가 무능력해서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기자회견이 있은 지 13시간이 지난 이날 낮 젤렌스키는 본래 자신은 “내 것이든 다른 지도자 것이든 여론조사 지지도를 한번도 입에 올린 적이 없었다”면서도 가장 최신의 여론조사에서 ‘58%의 우크라 국민들이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 당장 내 대신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잘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트럼프가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의 지지도가 단 4%”라고 엉뚱한 소리를 지껄인 데 한 반박이다. 여러 정황에서 젤렌스키의 현 우크라 지지도는 취임한 지 한 달 밖에 안 되는 트럼프의 미국내 지지도보다 높다.

젤렌스키는 트럼프의 이러저런 숫자들은 러시아 발로 미국과 공유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서 나오고 있는 수많은 가짜 정보”를 척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불행히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엄청나게 존경하는 나라의 지도자로서 당연히 존중 받아야 마땅하지만 이런 가짜 정보의 버블(거품) 속에 살고 있다”고 대놓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가짜 뉴스에 맞서기 위해서 세계 주요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도 데이터를 꼼꼼히 모을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주위의 가까 정보 서클’을 경고하기도 했는데 거기에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정부 관계자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의 빅트로 오르반 총리와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토 피초 총리는 반 우크라, 친 러시아 행보를 펼치고 있는 유럽연합 내 두 지도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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