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년, 2019년 북-미 정상회담 실무에 깊이 관여한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선임보좌관(사진)이 국무부 서열 3위인 정무차관에 지명됐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에 따르면 전날 후커 전 보좌관에 대한 인준 요청이 접수됐다. 국무부 정무차관은 국무부 장관과 부장관에 이어 부처 내 3인자로 세계 각 지역 및 양자 현안을 총괄하는 자리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후커 지명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중 최고의 아시아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랜도 부장관 지명자가 중남미 전문가로 분류돼 아시아 정책에서 후커 지명자의 역할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후커 지명자는 트럼프 1기 때 NSC에서 한반도 업무를 담당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도 NSC에서 한반도 업무를 맡았고,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국무부 정보조사국에서 북한 담당 선임 분석가로 활동했다. 지난해 11월 고려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후커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마무리 짓고 싶어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야 북한과 러시아를 떨어트리고 북한과 미국의 대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북-러 관계 심화가 한국을 (자체 핵무장의) 방향으로 내몰고 있다”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등이 논의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후커 지명자 외에도 2017∼2021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북한 업무를 담당했던 인사들이 고위직에 기용되고 있다. 특히 1기 때 역시 북-미 정상회담 실무에 깊게 관여했던 앨릭스 웡 전 국무부 부차관보는 현재 NSC 서열 2위인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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