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뉴스 채널이 LA 현지 상황을 원자폭탄 투하 직후 일본 히로시마와 비교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가 LA 산불을 보도하던 중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폭스뉴스 앵커 제시 워터스는 “이번 산불로 최소 11명 이상이 사망하고 더 많은 수가 실종됐다.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면적이 파괴됐다”며 “LA의 일부 지역은 원자폭탄이 떨어진 직후 히로시마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었다. 뉴스 자료 화면에는 LA 피해 지역과 과거 히로시마 모습을 비교한 사진까지 등장했다. 화면에 ‘LA 일부가 히로시마처럼 보인다’는 자막이 나왔다.
해당 장면은 엑스(X,구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르게 퍼졌고, 일본 누리꾼들이 특히 반발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일본이 놀림당하는 느낌이다”, “산불을 원자폭탄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산불은 사람들이 빠져나갈 수 있었지만, 히로시마 사람들은 도망칠 수 없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평가받는 LA 산불은 닷새째 진행 중이다. 이번 산불로 사망자가 16명 발생했다. 건물 1만 2000여 채가 불에 탔고 현재까지 파악된 재산 피해액은 1500억 달러(약 221조 원)를 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상황에 대해 “전쟁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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