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총알받이’로 희생…러시아군 전사자 최소 5만 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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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7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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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메디아조나 집계…"실제론 훨씬 많아"
BBC "러 고기분쇄기 작전에 막대한 희생"
러-우크라 실제 전사자 수치는 불확실

ⓒ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른바 ‘총알받이’(meat grinder.고기분쇄기) 작전으로 희생된 러시아 병사가 최소 5만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BC는 러시아 독립언론 메디아조나(Mediazona)와 함께 공개된 정보 등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 2022년 2월 개전 이래 지난 7일까지 확인된 러시아군 전사자만 최소 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첫 1년보다 이후 1년간 사망자가 25% 더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

BBC는 “우리 조사에 따르면 2년차 전투에서 2만7300명 이상이 전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얻는데 얼마나 막대한 인적 희생이 있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것은 지난해 봄 바흐무트 전투와 같은해 가을 아우디이우카 전투 때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5만 명이란 수치는 자체 조사에서 공식 확인된 것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엔 러시아가 점령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에서 사망한 러시아측 민병대도 포함되지 않았다.

러시아군 총 사상자에 대한 추정치는 매우 다양하다.

러시아 정부가 지금까지 유일하게 공개했던 데이터는 2022년 9월, 5937명이었다.

또 메디아조나가 지난 2월 러시아의 또 다른 독립매체 메두자(Meduza)와 함께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소 8만30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우크라는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 18만 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상자까지 합하면 45만1730명이 넘는다.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군 사상자를 30만 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수도 불분명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자국 전사자 수를 처음 공개하면서 “3만1000명”이라고 주장했는데, 이 역시 미 정보기관의 추정치에도 훨씬 못 미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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