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모스크바 테러 우크라 배후설 반박…“러시아는 항상 남 탓만”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25일 11시 08분


코멘트

"푸틴 대통령은 테러 뒤 하루 동안 침묵"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와 관련해 “러시아는 항상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며 우크라이나 연루설을 반박했다.

24일(현지시각)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화상연설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일 뒤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른 나쁜 놈은 당연하게도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테러 자체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공격 뒤로 하루 동안 침묵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들은 우리 우크라이나 땅에서 우리와 싸우기 위해 테러범 수십만 명을 이곳으로 몰아냈고, 그들은 자기 나라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TV 연설에서 “무장 괴한 4명을 포함해 11명을 체포했다”면서 “그들은 숨어서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려고 했다. 예비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그들이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를 테러 주체로 지목 중이다. 이에 이슬람국가(IS)는 자신이 공격했음을 입증하기 위해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개입설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대신 미국은 사건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호라산(ISIS-K)을 지목했다.

현재 테러 용의자 4명은 모두 체포돼 러시아 법정에서 2개월 구금을 명령받은 상태다. 이들 중 셋은 기소 뒤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법정에 출석한 모습에서 고문 흔적으로 추정되는 단서가 관찰돼 이들 진술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귀에 붕대를 감고 출석한 한 용의자를 놓고 러시아 매체는 ‘귀가 잘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 무장 괴한 4명이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폭발물을 투척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137명, 부상자는 182명이다.

해당 테러는 2004년 베슬란 초등학교 테러 뒤로 러시아에서 2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사건으로 꼽힌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