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이어 이번엔 호주산 밀 100만톤 수입 취소·연기…왜?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14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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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밀 수입업자들이 2~4월 선적될 예정이었던 호주산 밀 약 100만 톤(t)의 수입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 거래에 대해 직접 알고 있는 두 무역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호주산 밀을 아시아 국가에 판매하는 국제무역회사의 싱가포르 소재 한 무역업자는 로이터에 “중국 구매자들이 호주산 밀에 대한 일부 거래를 취소했고, 배송 기간도 1분기에서 2분기, 3분기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싱가포르 소재 무역업자도 “무역회사들이 중국으로 선적할 화물을 위해 예약된 호주 항구의 선적 슬롯을 비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매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일부 중국 구매자들은 호주 공급업체에 비용을 부담하는 형태로 위약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무역업자들은 미국산 밀 수입도 잇달아 취소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중국에 수출하는 민간업자들이 미국산 연질 적색 겨울 밀 26만4000t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對)중국 밀 수출이 취소된 건 이번이 세 번짼데, 총 취소량은 50만4000t에 달한다. 중국은 7일, 8일, 11일 세 차례 연이어 미국산 밀 수입을 취소했다.

중국은 폭우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커지자 지난해부터 곡물 수입량을 늘려왔다.

중국이 미국에 이어 호주산 밀 수입을 취소한 데는 밀 가격 급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유통기업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러시아 밀 가격은 202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톤당 2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17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농업 협동조합은행 코뱅크(CoBank)의 수석 낙농 경제학자 태너 테너 엠키는 월드그레인에 “중국의 연질 적색 겨울 밀 취소는 전 세계 밀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밀 가격은 톤당 200달러 아래로 떨어진 반면, 미국의 밀 가격은 톤당 220달러를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산 밀은 루블화 약세로 (수출에) 더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화 대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지난해보다 15% 하락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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