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과 비명 들려”…에콰도르서 갱단이 총 들고 방송국 난입 (영상)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월 10일 10시 32분


코멘트
에콰도르 방송국에 총을 들고 난입한 갱단. @CollinRugg X(트위터) 캡처
에콰도르 방송국에 총을 들고 난입한 갱단. @CollinRugg X(트위터) 캡처

치안이 악화된 에콰드로에서 갱단이 방송국에 침입해 직원들을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경찰, 교정청(SNAI) 소셜네트워크(SNS)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현지 매체인 TC텔레비시온 과야킬 방송국에 이날 오후 10여 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했다.

이들은 두건과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총기로 무장한 채 방송을 진행 중인 스튜디오에 뛰어 들어가 직원과 방송 진행자 등에게 총구를 겨눴다.

현장에서는 몇 발의 총성과 “쏘지 말라”는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직원들은 겁에 질린 듯한 얼굴로 스튜디오 바닥에 엎드리거나 주저앉았다.

에콰도르 방송국에 총을 들고 난입한 갱단. @CollinRugg X(트위터) 캡처
에콰도르 방송국에 총을 들고 난입한 갱단. @CollinRugg X(트위터) 캡처

이같은 급박한 상황은 TV에 그대로 생중계됐고 유튜브를 비롯한 SNS에도 관련 영상이 공유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TC텔레비시온의 기자 레오나르도 플로레스 모레노는 “침입자들이 접수처를 통해 들어와 직원들을 폭행하고 폭탄을 남겼다”며 “회의 중에 그들이 들어와 경고해 숨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에콰도르 경찰은 긴급 성명을 통해 “(에콰도르 수도)키토와 과야킬 지역의 경찰관이 이 범죄 행위에 대한 신고를 받고 이미 현장에 도착해 있다”고 밝혔다.

이후 현지 경찰은 특수부대(GIR)를 동원해 이들을 제압하고 체포했다.

에콰도르 경찰 특수부대(GIR)가 방송국에 난입한 갱단을 제압했다. 에콰도르 경찰국 X(트위터) 캡처
에콰도르 경찰 특수부대(GIR)가 방송국에 난입한 갱단을 제압했다. 에콰도르 경찰국 X(트위터) 캡처

에콰도르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지난 8일 대선후보 암살지시, 살인, 마약 밀매 혐의를 받는 ‘로스 초네로스’ 갱단 수괴 아돌포 마시아스의 탈옥을 계기로 60일 동안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에 강력한 치안 유지를 지시했다. 주민들에게는 통행금지(오후 11시∼ 다음 날 오전 5시)도 명령했다.

이번 사건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다.

노보아 대통령은 이날 22개의 범죄 조직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겠다며 군대에 이 단체들을 무력화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에콰도르의 치안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에콰도르 남부 마찰라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경찰관 3명과 로스 리오스 주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 3명이 납치됐다고 발표했다. 수도 키토에서도 경찰 4명이 갱단에 납치된 상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