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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떠나 미국 가는 중국인…불법 입국 시도 20배 늘어
뉴시스
입력
2024-01-09 17:59
2024년 1월 9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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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불법 입국 중국인 지난해 3만1000명 넘어
태국-모로코-스페인-멕시코 지나 미국 입국 시도
에콰도르 거치기도…총, 강도 위협에도 탈출 러시
28세 청년 정시칭(Zheng Shiqing)은 모국 중국을 떠나 울창한 정글을 지나고 강을 건넜다. 살기 위해서였다. 그는 태국, 모로코, 스페인을 거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도착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정시칭처럼 지난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는 중국인은 최근 10년 평균에 20배 넘게 증가했다.
CNN은 미국 정부의 통계를 인용, 지난해 1~11월 중국인 3만1000명 이상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됐다고 전했다. 지난 10년 동안 불법 입국으로 체포된 중국인이 매년 평균 약 15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남미 국가 가운데 특히 “에콰도르는 중국 탈출의 관문이 됐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2022년 에콰도르에 입국한 중국 국적자는 약 1만3000명이었다. 지난해 1~11월 그 숫자는 4만5000여명으로 증가했다.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관련 사업도 등장했다. 공항 픽업부터 숙박 제공까지 사업이 다양해졌고, 소셜 미디어 계정 네트워크도 증가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인의 불법 이민이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CNN은 그 이유로 청년 실업, 엄격한 공산당의 통제 등을 꼽았다.
CNN은 윈난성 시골 출신인 정시칭이 “수십 년 동안 경제가 급속 성장해 인구의 상당 부분이 빈곤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 같은 사람들의 삶은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고 전했다.
10대 후반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정시칭은 CNN에 “보통 사람들에게는 생존이 정말 어렵다. 그 (상류층) 사람들에게 착취당하기 때문에 돈 버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말했다.
CNN은 또 “3년 동안 코로나19 봉쇄와 제한 조치로 중국인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집권 공산당이 삶의 모든 면을 점점 더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에 환멸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중국 출신 이민자 중에는 기독교인도 있었다고 CNN은 밝혔다. 중국 공산당이 언론뿐만 아니라 종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탓이다.
CNN은 국경 접촉에 관한 최신 법 집행 데이터를 분석해 “현재로서는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사람 중 중국인이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집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CNN에 성명을 통해 “모든 형태의 불법 이민 활동에 반대하고 단호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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