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기 독재 논란’ 트럼프 “임기 첫날만 독재자 되겠다”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6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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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에만 독재자가 되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친트럼프 성향의 매체 폭스뉴스와의 타운홀 미팅에서 자신의 재선을 두고 미국 유력 언론과 정치인들 사이에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독재 논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독재‘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는 지적에 집권 ’첫날‘에만 독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말한 첫날엔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을 폐쇄하고 석유 시추를 확대하기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처음에는 답변을 회피했다가, 재차 질문이 계속되자 “임기 첫날에만 독재자가 될 것”이라는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 발언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약속인지, 농담인지, 아니면 위협을 의미하는 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압도적인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뿐 아니라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시사전문 잡지인 애틀랜틱,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유수 언론들도 트럼프의 재선이 ‘독재’ 정권이 될 수 있단 우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바이든 “트럼프 독재 막아야” 견제 분투

바이든 대통령도 자신을 향한 고령 논란에도 불구,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인한 ‘독재 정권’만은 막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내가 출마했을지 모르겠다”고 밝히며 “트럼프가 승리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첫날에만 독재자가 되겠다는 발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독재에 나설 것이라 인정한 것이라 주장했다.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바이든 대통령 선거대책위원장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재선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 정확히 말해왔고, 오늘 밤 그는 첫날부터 독재자가 될 것이라 했다”며 “미국인들은 그를 믿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평소 재선에 성공하면 자신에 등을 돌린 참모들과 자신에 수사의 칼날을 겨눈 사법 당국에 대한 ‘정치 보복’을 할 것이라 대놓고 주장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인 만큼, 이날 발언이 자신의 독재 계획을 실제 인정한 것이라는 게 민주당과 바이든 선거본부 측의 주장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대해 짚어 고령 논란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나는 개인적으로 그가 육체적으로 건강하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신적으로 그는 아마도 똑같이 나쁘고 어쩌면 더 나쁠 수도 있다”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누가 바이든을 대신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의 주지사의 토론회를 본 적이 있다면서, 간접적으로 그를 지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밤 토론에서 그를 봤다”며 “나는 그가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간 미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독재‘를 언급하며 트럼프가 또 대통령이 되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게재하며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언론뿐 아니라 트럼프 정부 시절 참모들,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우려가 나온다.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그가 말해온 복수와 보복 정책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 경고하며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 민주주의에 상당한 위험”이라고 우려했다.

리즈 체니 전 미국 하원의원은 미국이 “독재의 늪으로 빠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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