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필리핀, 21~23일 남중국해 합동순찰…중국, 반발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2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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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양국군 상호운용성 강화 목표"
주미 중국대사관 "국가간 협력 제3국 겨냥 말아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합동 순찰을 개시하면서 중국과의 긴장이 더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필리핀뉴스통신(PNA) 등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21~23일 사흘간 필리핀과 미국 양국군이 남중국해에서 해상 및 공중 순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훈련은 양국 군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한다는 우리의 약속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공동 노력을 통해 지역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과의 원활한 파트너십을 육성해 공동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양국간 협력이 우리 국민을 위한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합동 순찰은 대만과 약 100㎞ 떨어진 필리핀 최북단 바타네스주 마부리스섬에서 시작돼 남중국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서 끌날 예정이다.

필리핀은 이번 순찰에 해군 함정 3척, FA-50 전투기 2대, A-29B 슈퍼 투카노 경공격기 등을 투입했고, 미국 측은 연안전투함 1척과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정찰기 1대를 파견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한 뒤 ‘친중 행보’를 보이면서 필리핀과 미국 군의 합동 순찰은 중단됐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합동 순찰도 재개된 것이다.

중국 측은 양국간 합동 순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중국은 국가 간 국방 및 안보 협력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 간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신뢰를 떨어뜨려서는 안 되며, 제3국을 겨냥하는 것은 더욱 안 된다”고 밝혔다.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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