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전 촉구’ 유엔 결의 채택에 “지금 휴전은 손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31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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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NSC 조정관 "하마스만 이득 본다"
"특정 인구 겨냥 일시·국지적 중단만 찬성"
인도주의적 지원은 확대…"트럭 100대 목표"

미 백악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 요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한 유엔 결의안이 채택된 것과 관련해 “지금 당장은 휴전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의 휴전은 손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은 지난 27일 총회에서 찬성 120표, 반대 14표, 기권 45표로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은 하마스 공격에 대한 규탄이 빠졌다는 점 등을 들며 반대표를 던졌다.

커비 조정관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작전을 실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마스만이 당장의 휴전으로 이익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9일 CBS 시사 대담에서 “인질을 내보내고 어쩌면 원조를 들여보낼 수 있는 인도주의 휴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으나, 이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커비 조정관은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고려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특정 인구에게 원조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남쪽으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일시적이고 국지적인 인도주의적 중단”이라며 “우리가 지지하는 것은 그것이지, 지금 시점에서 휴전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사국인 이스라엘도 휴전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른바 ‘전쟁 2단계’를 선언하고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전 요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굴복하고, 테러에 굴복하고, 야만에 굴복하라는 요구”라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과 별개로 인도주의적 지원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에서 “전날 음식과 물, 다른 인도적 지원품을 싣고 있는 45대의 트럭이 라파 국경을 지나 가자지구로 들어갔다”며 “이는 일일 최대 운반 기록이며 가자지구로 반입된 전체 트럭은 150대”라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일차적으로 이스라엘 측과 이야기한 것은 하루에 100대까지 숫자를 높이도록 노력하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이는 일차적 목표다. 지금 수준에서는 급격히 증가하더라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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