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자신이 소유한 마러라고 별장에서 지인과 핵잠수함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A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는 소식통을 인용, 지인은 호주 억만장자 앤서니 프랫이라고 전했다. 프랫은 트럼프 재임 시절 친분을 유지하던 인물이다. 프랫이 소유한 회사의 공장이 오하이오주에 문을 열었을 때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국가 기록물을 유출한 사건과 관련해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프랫은 당시 호주가 미국 잠수함을 구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트럼프에 제시했고, 트럼프는 미국의 핵잠수함이 얼마나 많은 핵탄두를 탑재하고 있는지, 탐지되지 않고 러시아 잠수함에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는지 등 민감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조사관들에게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프랫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얻은 뒤 2021년 4월 한 모임에서 핵잠수함 정보를 수십 명의 외국 관리, 자기 직원들 그리고 소수의 기자와 공유했다고 말했다.
앞서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7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 회동에서 이란에 대한 잠재적인 공격 계획이 담긴 국방부의 기밀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는 음성을 확보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가 기밀 유출과 관련해 계획적인 국방 정보 보유, 사법 방해 음모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기밀 유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기소된 4건 중 하나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가기밀 유출 사건 재판을 2024년 미 대선 이후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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