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교육부, 이슬람 옷 ‘아바야’ 입은 학생 집으로 돌려보내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6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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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명 중 환복 거부한 67명, 수업 못 듣고 집으로
佛 초·중·고교서 종교 색채 띄는 복장 착용 금지
교육부 장관 “겉모습으로 종교 식별되면 안 돼”

프랑스 교육부가 국공립학교에서 무슬림 여성의 전통 복장인 ‘아바야’의 착용을 금지한 가운데 이를 거부한 67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4일 프랑스에서 ‘아바야’를 입은 67명의 여학생이 환복을 거부해 수업을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아바야’를 입으면서 수업을 들을 수 없다.

프랑스 교육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학기를 시작한 1200만명의 학생 중 ‘아바야’를 입고 학교에 온 학생은 298명이었다. 학생 대부분은 교직원과 면담했고, 다른 옷을 입는 것을 동의해 수업에 참여했다.

프랑스는 공적 영역과 종교를 분리하는 라이시테(Laïcité·세속성) 정책에 따라 2004년 초중고 교육기관에서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는 복장과 표식을 착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에 학생들은 교내에서 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두르는 히잡과 유대교의 전통모자 키파, 가톨릭의 대형 십자가 등 특정 종교 성향을 드러내는 복장을 착용할 수 없다.

‘아바야’는 교내 착용 금지 의상 명단에 지난달 새로 포함됐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자국 TF1 방송 인터뷰에서 “교실에 들어섰을 때 학생의 겉모습으로 종교를 식별할 수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일부 무슬림 단체는 프랑스 교육부의 이 같은 조치에 크게 반발하며 법적 소송을 예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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