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초강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4일 16시 32분


코멘트
2023.8.22/뉴스1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던 경고를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24일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일본 오염수 방류가 개시된 직후 ‘2023년 제103호 해관총서 고시’를 통해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오늘부터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방류 개시 전인 이날 오전 담화문을 내고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8개 현에서 잡힌 28개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일부 일본 인접국들도 일본산 수산물 검역 조치를 강화했다. 러시아는 이날부터 일본에서 극동 연해주로 수입되는 생선과 해산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한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은 오염수 방출 지점에서 샘플 채취 기회를 포함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관련 국가에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일본산 수입식품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고위험군 식품에 대해 4단계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가 일본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식품은 수산물 및 관련 가공식품이며 그밖에 과일 채소 음료 등을 수입한다.

반면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31일 일본 교도통신에 후쿠시마현 방문 계획을 밝히며 “그 지역에서 잡은 생선을 식당에서 먹는 것과 수산물 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일정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