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유럽 관광 업계 ‘울상’…당국은 관광지 폐쇄하고 의료 서비스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19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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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듯한 무더위가 올여름 유럽을 덮친 가운데, 유럽 각국은 관광지를 폐쇄하고 온열 질환 관련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폭염 대비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유럽 대륙이 더 강렬하고 오래 지속될 무더위에 대비해 저마다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남유럽의 폭염이 특히나 심한데, 이탈리아 사르데냐와 시칠리아의 기온은 섭씨 40도까지 치솟았고 이날 수도 로마는 섭씨 41.8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마의 최고 기온이었던 지난해 6월 섭씨 40.7도를 뛰어넘은 기온이다.

이에 이탈리아 당국은 로마의 주요 관광지들이 폐쇄하고 이탈리아 보건부는 27개 주요 도시 중 20개 도시에 고온 경보를 발령했다.

이 같은 고온 경보는 오는 19일 23개 도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병원들엔 긴급한 주의가 필요한 온열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잠재적인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 산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의 카를로 부온템포 박사는 “지난여름 유럽에 영향을 미쳤거나 현재 진행 중인 폭염과 같은 폭염이 기후 변화 때문에 더 심해지고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주 말에 기온이 약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부 유럽의 많은 지역은 평소보다 훨씬 더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정부가 기후 변화 대비책을 마련해, 기후 변화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점진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스페인 카탈루냐와 발레아레스 제도에 역시 최고 기온이 섭씨 44도까지 올랐다.

프랑스에서 역시 고도 1860m에 위치한 알파인 스키 리조트가 섭씨 29.5도까지 오르며 기록적인 고온을 기록했다.

이처럼 유럽 전역을 덮친 극심한 폭염은 현재 ‘케르베로스’와 ‘카론’으로 불리고 있다. 케르베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 셋 달린 개로, 지옥의 문을 지키는 괴물이다. 카론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저승의 뱃사공이다.

◇ 폭염으로 관광·농업·산업 전 분야에 막대한 영향

이 같은 기록적인 폭염은 관광과 농업, 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 외곽에서 발생한 여러 산불로 인해 주택과 자동차를 파괴하고, 여름 캠프를 갔던 수천 명의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이 지역에서 대피해야 했다.

높은 기온과 함께 건조한 강풍이 불면서, 아테네는 산불에 대한 최고 경보 단계가 내려졌다.

아울러 아테네의 최고 관광 명소이자 매일 1만5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오고 가는 아크로폴리스 역시 낮 시간 관광이 폐쇄됐다.

그리스 문화부 장관인 리나 멘도니는 폭염에 대한 최신 정보를 매시간 받고 있다면서,“우리 모두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 위기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 전역은 지난해에도 더위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여름 유럽 전역에서 더위 관련 사망자는 6만 명을 넘는 것으로 기록됐다.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순으로 높았으며, 일주일 새 유럽 전역에서 1만1000명이 숨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촌 전역이 매년 무더워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대륙의 경우 많은 육지의 질량과 비율로 인해 지구 상에서 가장 빠르게 더워지고 있는 대륙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 기후 연구 기관인 ‘버클리 어스’의 수석 과학자인 로버트 로드 박사는 오늘날의 기록적인 폭염은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을 포함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결과이며, 향후 몇 주 동안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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